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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은 IT 기업 인가? 워렌 버핏이 애플에 투자하는 이유
    주식투자 2019. 1. 3. 21:36

    오늘 아시아 주식시장이 대체적으로 하락했습니다. 그 원인이 팀 쿡이 간 밤에 중화권 경제 악화를 이유로 실적을 비관해서입니다.

     

    애플을 생각하다보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애플은 일반적인 IT기업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일반적인 대형 IT 기업은 연구개발과 제조 라인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합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입니다. 이렇게 높은 영업레버리지 때문에, 경쟁에서 밀리면 끝입니다. 기술진보가 워낙 빠르다 보니, 재고자산은 순식간에 진부화되기 마련이고, 설비 가동률이 떨어지면 손익은 급감하게 마련이죠.

     

    하지만, 애플은 다릅니다.

     

    아래표는 시장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가 2017년 4분기 기준, 스마트폰 모델별 판매 이익률 상위 10개 모델을 조사한 결과 입니다.

    아이폰X가 35%로 가장 큽니다. 갤럭시 노트8은 3.9%입니다. 애플이 아이폰X 1대 팔때 얻는 이익을 얻으려면 삼성은 갤럭시 노트8 9대를 팔아야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의 이런 높은 이익률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아웃소싱이 핵심입니다. 대부분의 부품을 해외 업체에 주문하고, 조립도 아웃소싱하기 때문에, 설비 투자 금액이 적게 들어가고, 연구개발비 또한 매출액 대비 비율이 경쟁업체들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결국 연구 개발은 애플로부터 부품 생산 수주를 받기를 원하는 외주 업체들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높은 마진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IT기업은 막대한 연구개발비 지출과 설비 투자 지출이 특징인데, 애플의 전략은 이런 전통 IT 기업과 다른 것이죠.

     

    아래는 2018년 3분기 기준 애플의 재무제표입니다.

     

     

     

     

    3분기 기준으로 연구개발비는 42억달러, 매출액 629억달러 대비 6.7%입니다. 이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매출액 대비 10~20%에 비해 훨씬 낮은 비율입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금융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점입니다.

     

    또한, 3분기말 기준 투자유가증권은 2,110(403+1797)억 달러나 되는데, 반해 유형자산은 413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설비 투자를 최대한 줄이고, 여유돈으로 회사채 같은 유가증권에 투자해 금융수익을 늘리는 것입니다.

     

    메이커스 앤드 테이커스에서 저자가 애플이 금융회사 흉내를 내고 있다고 비판한 바와 같이, 연구개발비와 설비 투자에서 아낀 자금을 금융투자에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애플은 전통적인 IT회사가 아닌, 나이키와 같이 디자인을 핵심 역량으로 하고, 생산은 아웃소싱하는 안정적이고 날렵한 회사입니다.

     

    최근 아이폰XR 판매 부진이 애플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있지만, 아이폰 판매 부진은 애플에게 절대 위기가 될 수 없습니다. 아이폰 부품을 생산하는 외주 업체들에게 위기가 되겠지요. 아이폰 판매량이 줄면 물론 애플의 마진이 줄겠지만, 애플은 그저 외주 업체에 대한 주문량을 축소하기만 하면 됩니다. 영업 레버리지는 애플에서 외주 업체로 전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서야 워렌 버핏에 왜 애플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지 이해가 갑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7년말 기준으로 애플 주식의 3.3%를 보유했는데요. 워렌 버핏은 기본적으로 IT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기술을 이해하기 어렵고, 기술 경쟁에서 뒤떨어지면 순식간에 회사가 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매년 지출해야하는 막대한 연구개발비와 설비 투자액 또한, 워렌 버핏이 IT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애플은 그런 IT기업과는 다르죠. 워렌 버핏은 애플이 상당히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으며, 상당히 오랜 기간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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